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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o/[동성커플] 그녀 이야기

그녀와의 메일교환(1)

by cielosereno 2020. 6. 5.

"안녕, 난 한국에 살고 있는 cielo라고 해. 우연하게 너의 페이지를 보게 되었는데 프로필을 보니 성격이 잘 맞을 거 같아서 메일 보냈어. 혹시 괜찮으면 친구 할래?  답장 기다릴게(^^)/"

 


그리고 다음날 mixi 도착한 한통의 메일.
바로 그녀였습니다.  


 


aa
처음 뵙겠습니다. 
메시지 고마워요.

저라도 괜찮으시면 꼭 친구 해주세요.


 


...라는 짤막한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죠. 그래서 바로 답장을.

 



cielo
어머, 생각지도 못했는데 답장이 와서 기쁘네요^^ 
친구 요청했는데, 괜찮으면 승인해주세요~ 


 


...3분도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어요.
,,, 이렇게 빨리 답장을 한다는 학생 아니면 백수인가?

 




친구 요청 고마워요. 승인했습니다
그런데 cielo님은 어디 사신다고 했지요?
혹시 일본 사람?


 


... 메일에 한국에 살고 있는...이라고 썼는데 그세 잊어버렸나? 어쨌거나 그건 상관없고, 승인을 받았으니 목적이었던 사람의 일기를 읽을 있게 됐죠.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일기는 2개밖에 없었습니다.

 

 

 

제목 : USAGI
이번 태풍은 폭풍우가 대단했다...(생략
태풍이 지나간 사진(첨부) 하늘이 예뻤다.

 

 

 


그래... 하늘은 예쁘지... 그래그래...

 

 

 

제목 : 러브코레
오늘 러브코레 DVD 3편을 봤습니다.
게이라고 생각했던 남자친구가 사실은 바이였다란 장면이 있었어요.
이걸 애인이 충격을 받아 결국 둘은 헤어지고 말았죠.

역시, 이런 확실히 두는 좋은 것일까요?
이성과 사귄 적이 있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헤어졌어요.
과거를 돌이켜보면, 단연 동성을 좋아하게 적이 많았던 같습니다

하지만, 남자 연예인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바이인가요? 아니면 바이에 가까운 비안인가요?

 


바이 아니면 비안이라...(?)

 

 

 

 

저는 기본적으로 여자 친구보다 남자 친구가 많습니다만, 여자들끼리만 노는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역시 동성이 편하고 말도 통하잖아요. 사실 여자끼리만 있을 , 날라리 같던 애들이 남자 앞에서 온실 화초처럼 연약하고 다소곳한 모습을 보일 때면 혼성으로 때의 피곤함을 느껴요-_-;; 하지만, 여자들끼리 노는 좋아한다고 해서 연애 감정은 느껴본 적이 없었죠. 보통 그렇듯이.

 


그렇게 기대했던 그녀의 일기는 그저 그랬고, 밤에는 남자 친구와 전화하기 때문에 그대로 하루가 지났죠. 다음날 점심이 지나서야 문뜩 생각났어요", 맞다! 어제 답장 했지?"

 

 




안녕, 답장이 늦었네요.
전 한국에 살고, 한국사람이에요. 한번 말했던 거 같은데^^;;

 

 

, 죄송해요. 한국분이셨구나~ 요즘 한류 열풍이 대단해요!
근데, 일본어 정말 잘하시네요. 공부하셨나요? 일본에 자주 놀러 오시거나???


잘한다니, ~ 아니에요. 그냥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고, 일본 친구도 많고 
남자 친구도 일본사람이거든요. 홋카이도에 살아요. aa님은 학생?


멋있네요! 홋카이도는 가본 없어요.
학생은 아니고 회사원이에요.
mixi 거의 핸드폰으로 하고 있어서...

답장은 아무 때나 편하실 주셔도 돼요~!


, 그래서 답장이 빨랐구나
저는 컴퓨터를 하루 종일 만지고 있어서

언제나 메일 가능하답니다.(^^)

 



이렇게 며칠을 얘기하며 그녀의 일상을 조금씩 알아가게 됐습니다. 시간이 지나 서로 편하게 반말로 얘기하게 되었고, 그녀의 본명(이하 sereno) 알게 되었죠. 다른 사람과의 메일은 대부분 장문이어서 3~4 교환하면 이상 얘기가 없어 그만두게 되는데, 그녀의 메일은 언제나 2-3 이내의 단문. 문자를 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있었죠.

 

 

일주일쯤 지났을 , 그녀와 사진 교환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귀여워서 놀랐습니다그녀도 사진을 보고 동안이라 놀란 같았고요. 일본인 특유의 과정법을 사용하며 "어머~예쁘다~ 귀엽다" 연발해주는 그녀... 이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난감하더라고요(_ _;;) 그렇게 매일매일 실시간 메일을 주고받았고, 횟수는 많아져 갔죠.



있잖아~ 이제 얼굴도 알고 많이 친해졌는데 목소리 진짜 궁금하다.
skype MSN 사용하면 음성 채팅해볼래?


나두 궁금해~ 근데 음성채팅 그게 뭐야? ('-'?)
컴퓨터가 방에 없고 아래층에 있어서 그럴 텐데...


.. 그러니까,,, 헤드셋으로... 아니다
괜찮으면 전화번호 알려줄래?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화한다고?! 국제전화?!!!!!
핸드폰 번호는 090-xxxx-xxxx 전화는 xxx-xxxx-xxxx 


! 정말.. 나니까 괜찮은데,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사람이 어딨어~
다른 사람한테 절대 알려주지 ! 알았지?
이상한 놈들이 얼마나 많은데...

 


, 그런 거야?^^;; 에헤헤~
전화번호 알려달라길래 알려줬지
알았어. 조심할께('')

 



그녀는 순진한 건지 세상을 모르는 건지, 생긴 것과 다르게 갭이 많아 의외였죠. 그러고는 지금 전화할 거냐고 물어보는 그녀의 말에 다음에 하겠다고 말하고 며칠이 흘렀습니다. 그날도 언제나처럼 메일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얘기를 하고 있었죠. 

 




, 저번에 전화 못했잖아?
심심한데 지금 전화해도


 


한참이 지나...
...? 보통 같으면 총알보다 빠른 그녀의 답장이 30분이 지나도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고, 약간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 ~역시 전화는 싫었던 건가?" 다시 한번 메일을 보냈죠.

 




...? 

 



걱정하고 있던 찰나에 도착한 메일.
.
.
.

.

.

.



안돼!

미안...

 

 


 

기록 : 글은 2009 2 7 19 20분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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