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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o/[동성커플] 그녀 이야기

타카치호 협곡 : 미야자키 (7)

by cielosereno 2020.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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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 [cielo/그녀 이야기] - 난생처음 가보는 파칭코 : 미야자키 (6)

 

난생처음 가보는 파칭코 : 미야자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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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째

 


오늘은 미야자키현 북부에 있는 高千穂峡(타카치호 협곡)으로 관광 가는 날!!! ゚+。:.゚ヽ(*´∀`)ノ゚.:。+゚ (설마 다른 의미의 관광을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참고로 타카치호 협곡은 일본 건국신화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태양신인 아마테라스가 강림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쿠마모토의 阿蘇山(아소산)에서 화산이 폭발할 때 흘러나온 용암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柱狀節理 : 육각기둥모양) 협곡이고, 일본 명승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하네요.  영화 흑수선에서 정우성과 적이 싸우는 장면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는데 안 봐서 모름. 므헤헤(-ㅁ-;;)

 

 

 

 

 


묵묵히 회사로 향하는 아버님을 본체만체하며, 그녀와 저, 그리고 어머니는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습니다. 어머님께서 운전을, 그녀와 저는 뒷좌석에서 수다를 떨며 약 2시간 후에 도착을 했죠.

 


역시 골든위크Σ/( ̄□ ̄)/ 주차장에 내렸을 뿐인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도 없더군요. 협곡 입구로 들어가니 산속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무서운 얼굴을 하고 관광객들을 이리저리 노려보고 있는 한 녀석.


고생 많으십니다.

 


사실 기념으로 이 녀석과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한 사람도 다가가는 사람이 없어 용기가 나지 않았고, 또 저기까지 뛰어가기가 귀찮아서 그만뒀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쉽네요. 하루 종일 땡볕에 앉아있으면 얼마나 덥고 좀이 쑤실까요?


 

오오옷!!! 분위기 좋아!

 


쭉 걸어 들어가니 타카치호 협곡의 그림 같은 모습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정말 환상적이지 않습니까!!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협곡의 옅은 어둠 속에 새어 들어오는 빛, 그리고 잔잔한 폭포, 협곡 사이로 한가로이 보트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꼭 신비한 나라에 온 느낌이 들더라고요.
 


여러 사람이 이곳에서 사진을 한 장씩 찍길래 그녀와 저도 협곡의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찍고, 어머님과도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길을 따라 안쪽으로 더 들어가 보트 매표소로 가니 끝이 보이지 않게 줄을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표를 사기 위한 줄도 길었지만, 보트 대기시간이 무려 3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에 큰 한숨을 몰아쉬어야 했죠.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사람이 많다고 포기할 수는 없죠! 3시간이나 뭘 하면서 기다릴까 생각하다가 마침 점심때여서 들어간 가게도 대기 대기 대기!!! 역시 어디를 가도 기다려야 하는 골든위크°・(  ノД` )・°・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점원이 sereno상~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そめん流し(소멘나가시)를 주문하고 그녀와 저, 그리고 어머니는 젓가락을 움켜쥐고 대나무 수로를 통해 주방에서 흘려보내는 국수를 건져 먹기 위해 눈을 반짝이며 대기하고 있었죠.

 


 

재미는 있지만, 배는 부르지 않아...ㅋ

 




왔다 왔다 왔다!!!


누가 건져 먹을까 눈치만 보다가 소면이 휘릭 지나쳐 버리더군요.



에에에엣?!!! 흘려보냈다 Σ( ̄□||||


자, 다음은 cielo가 건져요~


예썰~!!!


젓가락질도 제대로 못 하는 저는 가까스로 소면을 건져 멘츠유에 적셔 먹으니 배도 고팠던 참에 꿀맛이더군요. 못 건져 먹은 소면은 바구니에 담아 가져다줍니다. 밖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느긋하게 앉아있을 수 없어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나왔습니다.

 

 

 

 

 


주변 연못을 구경하거나 너무 더워서 그늘이 진 곳을 찾아다니며  기나긴 3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보트에 탈 수 있었죠. 그녀가 가운데에서 뱃사공을 하고 양 사이드로 어머니와 제가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보트 위에서 찍은 사진①

 


보트 위에서 바라본 모습도 아주 절경입니다. 간혹 보트 운전을  하지 못해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고 헤매는 사람도 보였지만, 그녀는 다행히 노젓기를 능숙하게 잘해서 앞으로 쭉쭉 나갈 수 있었죠. 하지만, 정신은 반쯤 나가 있었다는 거...  ̄∀ ̄*)

 



여기 정말 굉장해!! 완전 마음에 들어! 


......


자기~? 자기?? (。・ ε ・。)


자, 잠깐만요. 조금만 있다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항해(?)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는 잠깐의 대화를 나눌 여유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어머님은 보트 좌우를 손으로 꼭 잡고 내심 불안해하셨고,  저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절경을 놓칠세라 셔터를 마구 누르며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죠. 

보트 탑승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진행방향으로 일주하고 원위치로 돌아오면 끝~ 30~40분 정도 소요. 사실 보트를 세워놓고 느긋하게 있고 싶었는데, 여기저기 보트가 다니다 보니 거의 불가능합니다. 한가한 날은 조금이나마 가능할지도...  


보트 위에서 찍은 사진②

 


대기시간이 길었던 탓인지 보트에서 내리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려고 하더군요. 타카치호를 뒤로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아마테라스 신을 모시는 天岩戸神社(아마노이와토 신사)에 들렀습니다. 이곳도 일본 건국신화의 배경이 되는 곳이더군요.

 

 

 

 


신사를 지나 산길을 따라 15분가량 들어가면 天安河原(아마노야스카와라)라는 곳이 있는데, 간략하게 추리면 태양신인 아마테라스가 동굴 속에 숨어 빛이 없어진 세상에는 여러 재앙이 생겼고, 그래서 여타 다른 신들이 아마노야스카와라에 모여 아마테라스를 나오게 할 궁리(회의, 담합)을 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고, 산속 으스스한 분위기에 그녀가 빨리 돌아가자고 하더군요. 게다가 소원석이라고 해야 하나요? 돌멩이를 쌓아 올린 돌탑이 걸어 다닐 좁은 통로 이외에 쫙 펼쳐져 있어 자칫 넘어지거나 발을 잘못 디뎌 넘어트리기라도 한다면 평생 재수 없을 거 같은 느낌....╬゚Д゚) 솔직히 끝없이 펼쳐지는 돌탑은 좀 무서웠습니다.


 

엇! 횻토코가 있어!!!

 


그리고 건국신화가 배경이 되는 신사 앞에서 이런 걸 팔고 있는 환상적인 조합!! 어차피 신화도 퐌타지니까 일맥상통?ㅎㅎ (한국은 더 조잡스러운 물건도 가져다 놓지만-_-;;)

 


아무튼 즐거운 타카치호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미야자키에 온 지도 벌써 일주일이나 훌쩍 지나가버리고, 앞으로 남은 시간도 일주일...

 

 

 

 

기록 : 이 글은 2009년 5월 21일 0시 33분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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