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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o/[동성커플] 그녀 이야기

그녀와의 달콤한 동거생활 시작 : 미야자키 (4)

by cielosereno 2020.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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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 [cielo/그녀 이야기] - 산멧세 니치난, 그리고 그녀의 집 : 미야자키 (3)

 

산멧세 니치난, 그리고 그녀의 집 : 미야자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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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녀와 티격태격 다투고 늦게 잔 탓인지 해가 중천에 뜨는 것도 모르고 쿨쿨 잠만 잤더랬죠. 눈을 비비며 일어나니 그녀가 저를 빤히 쳐다보며 한마디,

 




눈이 마~이 부으셨습니다~ーヾ(  ̄▽)ゞ


바까! 너 때문이잖아!!! Ψ( `ω´ )Ψ



거울을 보니 얼굴은 퉁퉁 붓고, 눈은 반쪽이 되어 있더군요. 부모님은 회사, H짱은 어제 나간 이후로 돌아오지 않아서 이때다 싶어 카브를 게이지에 넣고 오붓하게 같이 입욕을 하기로 했죠.

 

 

 


욕실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입욕 스타트! 혹시 누가 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목욕하는 게 스릴 만점입니다(-_-;; 목욕을 끝내고 나오니 때마침 H짱이 귀가하더군요. 하마터면 언니들의 즐거운 입욕 장면을 목격당할 뻔했어요...ㆀ

 


점심식사로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260엔짜리 우동을 먹으러 그녀, 저, 동생 이렇게 셋이서 天領うどん(텐료 우동)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생긴 지 43년이 됐다고 하는데, 씹지 않아도 끊기는 면발(?)이 독특합니다... 빨리 나오고, 무엇보다 가격이 매력적이었죠. 


 

그녀의 모교

 


식사를 마치고 H짱을 집에 내려주고 그녀가 다니던 중학교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오래된 듯한 학교. 운동장에는 소프트볼을 열심히 연습하는 학생들이 있었죠. 그녀도 학창 시절 소프트 부였다는데, 그녀가 경기하는 모습을 언젠가 꼭 보고 싶지만, 어디서 인원을 동원하나...(-_-a) 안에도 들어가 보고 여기저기 살펴보다 보니 다시 학창 시절도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교복 입고 올걸 그랬습니다. 아, 고등학교 교복이었다... 털썩)

 


다음은 제가 꼭 보고 싶었던 사람. 누구냐? 그녀의 머리를 헤어지고 싶을 정도로 이상하게  잘라놓은 장본인(-_-;;) 루미코상을 만나러(?) 미용실로 향했습니다. 미용실 앞에 주차해놓고 혹시 사람이 많은지 동태를 살피러 그녀가 안으로 뛰어들어갔죠.


 

문제의 미용실

 


저는 차 안에서 기다렸습니다. 사실 루미코상에게 머리를 맡겨볼 거라고 그녀에게 얘기는 했지만, 내심 불안하고 콩닥거리는 이 마음. 나올 때쯤이면 바가지를 쓰고 울고 있는 게 아닐까 심히 걱정되기도 하고, 그녀 말에 따르면 루미코상은 잘 자를 땐 엄청 잘 자르고 컨디션이 나쁠 땐 완전(...)이라고...ㆀ

 




루미코상 외출했대요.


윽, 영업시간에 외출이라니...


정말 정말 보고 싶었지만, 부재중인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달까 (^_^;;)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근처 관광지 日向岬(휴가 미사키)로 이동! 참고로 岬(미사키)란 바다 쪽으로 길고 좁게 뻗은 육지의 끝을 말합니다. 그곳에 몇 가지 관광 포인트가 있죠.


첫 번째로 黒田の家臣(쿠로다의 가신) 무덤을 들린 뒤 (전혀~중요하지 않아서 패스)


우마가세 주상절리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은 일본 최대급 주상절리(柱狀節理:육각기둥모양) 절벽인 馬ヶ背(우마가세)라는 곳에 왔는데, 더운 날씨에도 바닷바람이 절벽을 타고 올라와 춥다고 느낄 정도였죠.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무서웠음...ㅠㅠ

 


조금 더 걸으면 휴가 미사키의 끝 자락에 전망소가 있는데, 확 트인 태평양과 손에 닿을 거 같은 파란 하늘, 지평선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더군요. 저~기 맨 끝까지 가니 다리가 후들거리며 금세라도 바다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붕 뜬 느낌.


 

집 근처에 이런 절경이 있다니...

 


전망소에서 투명하고 반짝이는 바다를 봐서 기분까지 상쾌해졌어요. 언제든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그녀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물론, 매일같이 혼자 오진 않겠지만...)

 

 

 

 

 


전망소를 빠져나와 산을 타고 쭉 올라가면  산 정상에 자그마한 전망대가 있는데, 전망대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니 이게 웬걸... 사용이 끝난(?) ㅋㄷ이 두어 개 떨어져 있지 뭡니까 ( ̄□ ̄;



어어억...╬゚Д゚)


아~ 기쁜 나빠~ 웩 ≧□≦)


산까지 타고 올 정도로 절경을 감상하며 즐기고 싶었던 걸까요?( ̄▽ ̄ㆀ) 수고하셨습니다! (_ _;; 위험함을 느낀 그녀와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되돌아 나왔습니다.


 

クルスの海(십자가 바다)


차를 타고 조금 내려오니 우리의 세 번째 코스인 クルスの海(십자가 바다)에 도착! 십자가 모양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여 봐주세요. 싫으시면 모니터를 돌려도 무방;;;)  그 옆 (사진에선 위쪽)에 작은 바위가 있죠?  바위와 십자를 합치면 叶란 글자가 된다 하여,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叶う)'고 하네요.

만들기도 참 잘 만들죠(^_^a) 뭐, 관광지인데 이런 게 없으면 또 서운하기도 하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쿠루스의 종을 치고 (로또 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카브님^_^;

 


집에 돌아오니 더운 날씨에도 이불을 끌어안고 평화롭게 주무시고 계시는 카브님. 귀에 장신구를 달고 계시지만, 카브님은 '남자' 이십니다. ̄∀ ̄*)

 

 

 



아, cielo 어제 산 'なんじゃこら(뭐야 이거)' 먹어야지~


아, 맞다!


 

주먹이 작은 거냐, 슈크림이 큰 거냐?!

 

식욕을 떨어뜨리는 색감?

 


이름이 왜  '뭐야 이거!' 인지 아시겠죠? 제 주먹과 비교해도 훨씬 큽니다. 혼자 먹다간 배 터져 죽을 거 같아서 4등분 해서 그녀와 저, 그리고 동생과 어머니 이렇게 나눠 먹었죠.

 

반만 먹어도 충분해...

 


찹쌀떡은 이게 뭐야 이거! 시리즈의 원조인데, 슈크림은 빵이어서 혼자 어떻게든 먹는다 쳐도 찹쌀떡은 혼자 먹다 목 막혀 죽을지도 몰라요. 실제로 저희 집에 떡을 먹다 목이 막혀 죽을뻔한 사람이 있었어요(...)  병원에 실려가서 떡을 빼고 그 후로 십수 년 떡을 입에도 안대는 전설적인 인물이 계시죠(-_-a)

 


내용물은 슈크림도 찹쌀떡도 밤, 치즈크림,  딸기가 들어 있고 단 팥이 들어 있느냐 카스타드가 들어 있느냐의 차이인데, 크기뿐만이 아니라 내용물에서도 뭐야 이거! 더라고요.

 


그녀는 슈크림 쪽이 낫고 찹쌀떡은 먹는 내내 기분 나쁘다고 발버둥을 치더군요. 저는 반대로 찹쌀떡은 괜찮았는데 슈는 크림이 입에 안 맞아 별로였지요.

 


그러고 보니, 슈는 460엔, 찹쌀떡은 360엔인데, 텐료우동에서 3그릇은 먹을 수 있는 가격이군요. 둘 다 "아~ 너무 맛있다"고는 못하지만, 우선 크기와 특이함에 '한번' 먹어볼 만은 합니다.

 


데이트에 먹고 놀고 뒹굴거리고 아~ 하루가 금방 가버리네요...

 

 

 

 

 

기록 : 이 글은 2009년 4월 22일 1시 6분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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