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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o/[동성커플] 그녀 이야기

미야자키 아오시마, 우도신궁 : 미야자키 (2)

by cielosereno 2020.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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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 [cielo/그녀 이야기] - 첫 미야자키 여행 : 미야자키 (1)

 

첫 미야자키 여행 : 미야자키 (1)

■이전 글 2020/06/06 - [cielo/그녀 이야기] - 3번째 만남, 일본 미야자키 여행 계획 3번째 만남, 일본 미야자키 여행 계획 예약한 티켓은 대기 예약으로 강제 취소되고, 너무너무 기대하고 있던 그녀��

cielosereno2007.tistory.com

 

 

2일째 아침.

여느 때같이 새벽같이 눈이 떠졌어요. 사실 너무너무 졸렸지만, 호텔에서 하루만 묵는 거라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행동해야 됐기 때문이죠... 가 아니라 그녀와 호텔에 묵기로 한 궁극적인 목표 달성(?)과 호텔 조식을 여유롭게 먹고 체크아웃하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죠.  

그녀가 폭탄처럼 생긴 사과향 입욕제를 준비해와서  욕조에 들어가 사과폭탄을 넣고 기다리니 살신성인으로 제 몸을 분해해(?) 점점 영롱한 초록빛으로 물들여가더군요. 사과 폭탄이 다 녹았을 때쯤 물속에서 엄지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물체가 수면으로 떠올랐는데,



버섯돌이다! 냐하하하하.
후쿠오카에서 만났을 때랑 똑같이 생겼어!! (≧▽≦;


아니에요!(` へ ´  )


봐봐~ 머리스타일이 정말 똑같잖아~


전면 부정은 못하겠지만...

언제까지 우려먹을 거예요!! ( ̄□ ̄!!!


아하하~ 머시룸(바가지) 머리니까..
음,, 맛짱이라고 불러야지.


무시? Σ( ̄□||||


너라고 생각하고 목욕할 땐 언제나 데리고 할게.


......털썩
엔.도.레.스.


맛짱~~~마아짜앙~


흠짓, 저요?


그래 너ヽ(´∀`。ヽ)


sereno
캭~ 싫어~~( ≧□≦)ノ
쟤가 맛짱이지 난 맛짱 아니야!!!!


가끔 그녀에게 맛짱이라고 놀리며 장난을 치곤 하는데 처음에는 눈에서 빔이 나올 정도로 째려보더니 이제는 "네~네~" 포기하고 받아들인 느낌이에요(^_^;) 언제나 그녀와의 입욕은 즐겁습니다.

 

 

 

 

 


아침밥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고, 본격적으로 미야자키 관광에 나섰습니다. 미야자키에 오면 꼭 한 번씩 가본다는 青島(아오시마)방면 堀切峠(호리키리고개)로 고고!


아오시마 도깨비 빨래판

 


애석하고도 날씨가 안 좋아 반짝이는 바다는 볼 수 없었지만, 중요한 건 빨래판 모양의 바위니까 별 상관없었죠. 많은 사람들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볼 뿐 바위가 있는 곳까지 내려가지 않더라고요. 모처럼 왔는데 멀리서 보긴 아까워서 내려가 보기로 했어요.


훗, 꽤 먼걸... 내리막길이라 그렇지 올라올 땐 힘들겠는데~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데 표지판이 이렇게 쓰여있더군요. '아직도 꽤 남았으니 체력이 약한 사람은 돌아가라'라고(-_-;;) 저질 체력인 그녀와 저는 살짝(?) 겁을 먹긴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내려갔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이런 느낌

 


그녀는 여러 번 와봤지만, 빨래판 바위를 걸어본 건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의심이 많은 그녀와 저는 밤새 누군가 와서 보수작업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문을 품고 사진을 찍고 놀다가 위로 올라왔죠. 오르막길도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숨이 조금 막힐 뿐...ㆀ


덥기도 하고 수분이 필요해서 하고 싶은 리스트에도 넣어놨던 그것을 먹었습니다!



바로 새우 소프트 아이스크림~
이름 그대로 정말 새우 맛이 납니다. 랄까, 아주 잘게 자른 건새우가 조금 씹히기도 합니다. 새우 맛 상상이 안 가시죠? 의외로 맛있습니다!!! 가시면 꼭 한번 드셔 보시길~!!

 


새우 아이스크림이 아닌 다른 것을 먹던(무엇을 먹었는지 생각도 안 남) 그녀는 새우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먹더니 맛있다며 급후회를 하더군요.



다음은 鵜戸神宮(우도신궁)으로 고고~!!

 


우도신궁 주차장에서 도착하니 관광버스가 여러 대 서있더군요. 신궁까지 20~30분 정도 걸린다고 쓰여있어 그녀와 손을 잡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죠.

 

 

 

 

 



뻐꾹뻐꾹~ 이 소리 너무 일정한 거 같지 않아?
편안함을 주기 위해 인공적으로 흘리는 거 아닐까?


설마...ㆀ


들어봐 봐~ 너무 일정해. 의심스러워!!
스피커 있나 빨리 찾아봐~


속고만 살았나 봐~


응... 나 속고만 살았어ーヾ(  ̄▽)ゞ


....털썩


이렇게 영양가도 없는 잡담을 하며 걷다 보니 이런 안내문이 보이더군요.
     

 

 


개,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을 데리고 오신 분들은 멧돼지가 애완동물에게 부상을 입힐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달라는 내용.

사람은 어떻게 되든...  Σ/( ̄□ ̄)/

 

 

우도신궁 입구

 

계단을 내려가면,

 

 

 


드디어 도착!! 우도신궁 입구가 보이고 안으로 들어가니 또 계단~(-0-;) 이곳은 외국인보다 일본인이 더 많더군요. 일본 타 지역에서 온 관광객의 가이드 설명을 훔쳐 들으며 따라다녔죠. 규모는 작지만, 경치 하나는 끝내주더군요.

 


우도신궁은 부부의 연을 맺거나, 순산,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신을 모시고 있어서 인기가 많은 신사라고 합니다. 지금은 신혼여행을 대부분 외국으로 가지만, 한국의 제주도처럼 옛날에는 신혼여행지 하면 미야자키였다고 하네요.

 


본전이 있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면 여자 가슴 모양의 돌 お乳岩(오찌찌이와)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데, 그 물을 마시면 가슴이 커질지도 모른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2번이나 마시고 그녀에게도 얼른 마시라고 닦달을 했죠ㅎㅎ 효과는 밤에 확인을...(〃▽〃)


우도신궁 운다마

 

 


밖으로 나오니 절벽 아래로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새끼줄 안에 움푹 파인 곳에  運玉(운다마)라고 황토로 만든 구슬을 넣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여기까지 왔는데 또 안 할 수가 없죠. 옆에서 구슬을 2묶음 사서 (1묶음 5개, 100엔) 5개씩 던졌어요.

 

 

 

 

 


기합이 바짝 들어간 그녀와 나. 다른 사람들은 착착 잘도 들어가더만, 제가 던진 구슬은 새끼줄 근처도 거의 안 갔고, 그녀가 던진 구슬은 안에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튕겨 나오고...



아흑, 아까워!
들어갔다 나왔다(ノ_・。)


으으으...
안 들어가니까 더 불길 해(。_。;)


그러게. 소원은커녕 재수 없어지는 거 아니야?
한 묶음 더 사서 해보자.


그래요!


다시 한번 기합을 넣고 손끝에 기를 모아 혼신을 다해 하나씩 던졌습니다.
휙휙휙휙휙~
.
.
.
끝내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죠 (...)

 

 


신궁을 빠져나와 조금 걸으니 부적 등을 파는 상점가가 나왔어요. 그녀는 교통사고가 나신 어머니가 걱정됐는지 교통안전이란 부적을 하나 사서 제 손에 쥐어주더군요.

 



어머니한테 꼭 전해주세요.


고마워.
이제 사고 걱정은 없겠다~

 


상냥한 그녀.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다음 장소로 이동~!!    

 

 

 

 

기록 : 이 글은 2009년 4월 18일 15시 44분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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