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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o/[동성커플] 그녀 이야기

3번째 만남, 일본 미야자키 여행 계획

by cielosereno 2020. 6. 6.

예약한 티켓은 대기 예약으로 강제 취소되고, 너무너무 기대하고 있던 그녀를 위해 다시 한번 대기 예약을 넣었어요. 그리고 며칠간 모든 능력을 총동원하여 가까스로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_-v) 방법 생략.

 


그날 밤
 


좌석 확보!


정말이에요? 거짓말 아니죠?
며칠날이요?


4월 27일부터 5월 11일, 2주 동안 갈 건데 괜찮아?


2주 동안이나요!
우와~ 넘흐 좋아!!! ( ´ 艸 `)

 


그녀는 신이 났는지 어딜 갈까, 뭘 먹을까, 하고 싶은 거 다 말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우선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머릿속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음... 생각해보고 말해줄게!

 

 


그리고 다음날

 

 




하고 싶은 거 생각해봤어요?  


저기 나... 니 교복 입어보고 싶어~(〃▽〃)


교...교복?!
핫, 정말요?


고등학교 때 교복 아직 있어?
 

찾아보면 있을 거예요.
근데 정말 입어보고 싶어요?


응. 다 늙어서 주책인가 봐


그건 어렵지 않은데...
하아~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는데요.ヾ(^▽^)ノ


그치그치? 재밌을 거 같지?


아,, 완전 기대돼요~

 

 

 

 

 

 


그리고  며칠 후 그녀는 교복을 찾아 가족 몰래(?) 드라이클리닝에 맡겼습니다. 우리의 3번째 만남은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되어갔어요.

 

 

 


챠기~ 우리 온천 가요!


온천 좋지! 완전 좋아!!  가자~!!!


어떤 곳이 좋아요?


객실하고 노천온천 붙어 있는 곳으로 하자.
러브러브~♥


캬~~ 얼른 예약해야지! (ノ∀`♥)
그리고 또 뭐 없어요?


일본에 그렇게나 많이 갔는데, 빠칭코에 한 번도 안 가본 거 같아~
그리고 자기 모교 한번 가보고 싶어.


빠칭코는 재미없는데~ 음음~
잃기만 하고...


그래두~ 그래두~ 한번 가보자~~응?(。・ε ・。)
만엔 걸어서 만엔 따면 그만하고 만엔 잃어도 그만할게!


알았어요.
모교는 가까워요. 챠기 교복 입고 가려고요?


무리무리무리~~Σ( ̄□||||

 


원거리이다 보니 의외로 평범(?)한 게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고심 끝에 정해진 리스트! 짜쟌~

 


1. 자전거 타기

2. 같이 산책하기

3. 모교 가기

4. 빠칭코 가기

5. 何じゃこら大福&シュー

    (뭐야이거 찹쌀떡 & 슈크림) 사기

6. 가족들과 식사

7. 아버님과 술 마시기

8. 온천여행

9. 어머님 친구들과 놀기

10. 새우 아이스크림 먹기

11. (제대로)스티커 사진 찍기

12. 같이 청소하기

13. 선배와 약속

14. 7개월 기념 데이트

15. 한국어 스터디 가보기

16. 라스트 프렌즈 같이 보기

17. 교복 입어보기

18. 탈력없는 260엔짜리 카케 우동 먹어보기

19. 카브랑 놀기

20. 드라이브
21. 집 근처 관광지 순회

22. 미야자키시 관광지 순회

23. 그녀의 단골 카페 가보기

24. 카레 만들기

25. 사진 많이 찍기

26. 바다 보러 가기  

27. 루미코상에게 머리 자르기(-_-;;)

 

 

등등...

 


2주 동안 그녀의 생활모습도 보고, 또 멀리 여행도 가고, 간만에 푹 쉬고, 하루빨리 4월 27일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죠.

 

 



챠기~ 아빠가 장난 아니에요.


왜?


cielo가 집에 오면 자기가 빠칭코도 데려간다고 하고,
동네 아저씨들한테도 말해서 같이 술 마시자고 할지도..( ̄□ ̄;


같이 술 마시는 거 상관없어 (^_^;;)
내가 또 워낙 술을 좋아하잖아~


정말요? 아~ cielo는 귀여우니까 아저씨하고 엮이면 곤란한데...
질문공세 당할지도... 그냥 무시하세요.
그리고 엄마가 온천 갈 때 아빠랑 자기도 같이 간다고 해서...


안 귀여우니까 걱정 마시고~
아저씨들 왠지 귀여울 거 같아서 재밌을 거 같은데?
훗, 온천은 단둘이 가는 게 더 좋긴 하지(ノ_・。)


안 그래도 싫다고 거절했어요.
또 저 일할 때 아빠가 쉬는 날이라 아소산 데려간다고 하던데.


sereno 아버님은 상냥하시네~
나야 너무 고맙지~


둘이서.. 제가 싫어요!! (  ≧□≦)ノ
저도 아무래도 쉬고 같이 가야겠어요!

 


그래서 리스트에 계획이 또 추가되었죠. 외국인이 집에 온다고 특히 아버님이 너무 좋아하시는 모양. sereno가 "cielo는 술을 엄청 잘 마셔. 그리고 아빠랑 코드가 잘 통할 거야"라는 단 두 마디에 술을 사랑하시는 아버님은 저를 만나기도 전에 무지 마음에 들었나 봐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점!


뭔데?


식구들이 있으니까 같이 목욕을 못...( ̄^ ̄)


아악~ 그건 생각도 못했다 (ㅠ_ㅠ)
너무 쓰라린걸...


그래서 집에 가기 전에 호텔에서 1박 하고 가는 건 어때요?
다음날 주변 관광도 하면서 천천히 가고..


사려 깊은 녀석! (≧▽≦;
가족들도 있으니까 하루 불사르고 2주 동안 참자.


2주 동안 참아질까요? 자신이 없어요.. 흑흑

 

 



이제 준비는 다 됐고, 떠나기만 하면 되는 건가?
아~ 너무 기대되는걸~~!!!

 

 

 

 

 

기록 : 이 글은 2009년 4월 9일 2시 3분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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