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귀국한 지 한 달 정도 지났네요.
다시 원거리 연애가 시작된 이후로 그녀와 저는 심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매일같이 통화를 하고 메일을 주고받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어두워져만 가네요.
그녀는 둘이 살던 집에 혼자 남아 있는 게 힘들다고 본가에 가서 지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본가에서 지내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은지, 도통 말을 안 해줍니다.
당장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미안하고 답답한 마음뿐...
당장이라도 그녀를 보러 일본에 가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습니다.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이대로 원거리 연애를 지속하면 우리의 관계는 제자리걸음만 할 뿐이고, 그 결과는 아마 희망적이지 않을 거라고...
단편적인 방법이 아닌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는 방법, 그걸 실행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것들, 그 선택들이 그녀와 내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후...
자기, 나 당분간 일본에 못 갈 거 같아.
시간이 필요해.
왜요... 보고 싶은데...
넌 이대로 괜찮아?
......
계속 이렇게 떨어져 지낼 거야?
그래도 괜찮아?
어쩔 수 없잖아요.
그냥 한때 바람처럼 지나가는 사이 아니잖아!
네가 나한테 고백한 그날,
내 인생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란 걸 알면서도
나는 너를 선택했어.
미안해요.
순탄했던 cielo 인생을 내가
송두리째 바꿔버렸나 봐요.
난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
1년만 기다려줘.
1년... 딱 1년만...
기록 : 이 글은 2012년 5월 3일 23시 11분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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