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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o/[동성커플] 그녀 이야기

미야자키 그 후, 그리고 또 다른 여행 계획

by cielosereno 2020. 6. 8.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핸드폰에 전원을 넣으니  그동안 쌓여 있던 메시지가 쉴 새 없이 도착하더군요. 가장 최근에 온 것은 그녀의 메시지.

 

챠기가 떠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눈물이 펑펑 났어요. 집에 오니 cielo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방문 앞에서 숨을 한번 고르고 문을 열어보기도 하고... cielo의 향수냄새가 이직도 배어 있는 베개를 껴안아보기도 하고... 잘 들어갔나요?   

 

 


아~~ 또 원거리가 시작되는구나...° ・( ノ; Д ;)・ ° ・

 

 

 

 


2008년 5월 30일.

오늘은 그녀와 8개월째 되는 날. 그녀에게 메일을 보내 하고 싶은 일이 없냐고 물어보니, 「cielo하고 약속 장소에서 만나 저녁 먹고, 영화 보고 그렇게 지내고 싶어요」 라는 평범한 답장이 오더군요. 아~ 왠지 이럴 땐 너무 미안하다니까...(ㅠ_ㅠ)

 


원거리여서 그런지 남들 다하는 평범한 것이 특별하게만 느껴진답니다. 불쑥 그녀의 회사 앞으로 찾아가 퇴근하는 그녀를 납치해 근사한 저녁을 같이 먹는 게 저의 로망이라면 로망인데... 오늘은 실제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웹캠을 이용해 얼굴을 보면서 술도 한잔하고 영화도 볼 계획으로 팔딱팔딱 신선한 회와 술을 사 들고 오니 집으로 돌아왔죠.

 


그녀와 한시라도 빨리 얘기하고 싶어서 방으로 뛰어 들어가는데, 방문 앞에 못 보던 박스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지 뭡니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녀에게서 온 EMS더라구요. 뭔가 하고 서둘러 풀어보니,


지옥이라는 글자가...ㅋ

 


미야자키에서 관광지, 갔던 곳의 티켓이나 명함, 그리고 사진을 붙여 만든 편지 들어있더군요. 그녀의 편지는 언제나 귀여워서 몇 번이고 읽고 또 읽고... 가장 기분 좋은 선물!♡


이건 내 꺼

 


그리고 품절이었던 라스트 프렌즈의 머그컵을 어떻게 구했는지 8개월 기념 선물로 보내왔더라고요. 전에 가볍게 오렌지 색의 에리 머그컵이 마음에 든다고 했었는데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던 세심한 sereno짱.

 


그녀도 초록색 오구링 머그컵을 세트로 구입했다고 사진을 찍어 보내주더군요. 그녀와의 페어 소품이 하나하나 늘어갈수록 너무 기쁩니다. (페어룩 제외-_-a)


이건 그녀 꺼

 


그녀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회를 사 왔다며(어쩜 이렇게 잘 통하는지..) 계획대로 같이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시고 얘기도 하며 즐거운 기념일을 보냈습니다.

6월이 지나고 무더운 7월이 시작됐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더워~ 더워"를 입에 달고 살았죠.

 




여기도 더운데 남국 미야자키는 더 덥겠지.


아, 죽을 거 같아요Σ/( ̄□ ̄;;)


그래도 바다가 코앞이잖아. 서핑도 하고~


바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의외로 계곡을 좋아한다고나 할까;Σ(゚∀゚*  )


핫, 그런 거야?
그나저나 우리 언제 만나? 같이 휴가 가야지(〃▽〃)



음.. 오봉(일본의 추석) 껴서 가면 일주일 정도 쉴 수 있어요.


빨리 보고 싶어~~(T^T)


저번에 cielo로가 일본에 왔으니까 이번엔 제가 갈게요.


음.. 우리 그러지 말고 다른데 가자.


어디 어디?


홍콩~!!( *´∀`* )
자기랑 야경 같이 보고 싶어~


백만불짜리 야경을 챠기와 함께...
좋아요 좋아요!! (≧∀≦)


그치 그치?
남은 기간 일정 짜면서 지내면 시간도 빨리 가지 않을까?


맛있는 샤오룽바오도 먹고~
너무 기대된다.

 

 

 

 


다음날,

일을 하면서 문뜩 홍콩을 일주일씩 있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어떻게 하면 그녀를 즐겁게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 나름대로 루트를 짜기 시작했죠. "그래, 샤오룽바오 먹고 싶다고 했지! 대만 딘타이펑에 데려가는 거야!!!"

 


그날 저녁,

 



자기 자기~
홍콩하고, 대만도 가자.


대만이요?
저야 괜찮은데, cielo는 가보지 않았어요?


응... 많이 가보긴 했는데, 자기랑은 안 갔잖아.
샤오룽바오 먹고 싶다며~? 대만에 유명한 가게 있어.



그래요?
챠기 덕분에 여러 나라 가보겠네ヽ(´∀`。ヽ)

 


다음날 그녀와 저는 비행기 티켓 예약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됐죠. 우선 그녀는 후쿠오카에서 저는 인천공항에서 따로따로 출발하여 만나야 하기 때문에 도착 시간을 맞추는 일부터 여간 힘든 게 아니었어요.

7월 한 달 동안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정하며 무더위도 잊을 수 있었죠. 일정은 대만 3박 4일, 홍콩 3박4일, 그리고 마카오!! 그녀는 대만에서 현지 집합해야 하는 게 불안했는지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1터미널이야? 제2터미널이야?


그런 게 있어요?(´゚ω゚` )


응. 두 군데로 나눠져 있어.
티켓 예약할 때 나와있었을텐데, 한번 봐봐.


1 터미널인가 봐요.


확실해?


네, 확실해요.


나도 1터미널인데, 잘됐네.
나보다 40분 정도 먼저 도착하니까 짐 찾고 나와서 바로 앞에서 기다려.
출구 하나밖에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알았어요(・∀・)

 

 



그리고 우리는 8월 13일이 되기만을 기다렸죠.

 

 

 

기록 : 이 글은 2009년 8월 8일 17시 00분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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