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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o/[동성커플] 그녀 이야기

[3] Taiwan LGBT Pride 2019 이야기 (臺灣同志遊行)

by cielosereno 202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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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aiwan LGBT Pride 2019 이야기 (臺灣同志遊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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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그녀와 저는 꼭두새벽같이 일어났습니다.

 

나이 들면 새벽잠이 없어진다더니, 저희 커플은 정말 노부부 같네요.(ノ_・。)

 

 

 

sereno

챠기~ 우리 아침 시장 가요!!!

 

cielo

그래그래, 우리 자전거 빌려 타고 가자!

 

 

 

 

 

 

Yomi Hotel은 숙박자에게 무료로 자전거를 랜탈해주는 서비스가 있어서 프런트에서 신청하시면 간단한 정보를 기재하고 바로 빌릴 수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3대밖에 없었기 때문에 빌리실 분은 아침 일찍 신청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루 바구니와 핑크 바구니 자전거를 타고 고고!

 

 

 

랜탈 자전거를 타고 쐉리엔 아침 시장(雙連朝市)으로 출발!

 

 

 

 

 

쐉리엔 아침시장 (雙連朝市)

 

 

각종 상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즐비하여 그녀와 저도 천천히 구경을 했습니다.

한국에는 이제 많이 없어졌지만, 재래시장 같은 느낌이 나서 재밌더군요.

 

 

각종 채소와 곡물도 팔고

 

 

생선도 팔고

 

 

상어(?!)도 팔고...;

 

 

상어들이 예쁘게 얼음 위에 올려져 있었는데, 상어로 어떤 요리를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ㅎㅎ

뒤쪽 버킷에는 잉어(?)로 보이는 살아있는 물고기도 팔고 있었습니다.

 

 

 

면사랑...♥

 

 

면 파는 가게에서 한참을 살까 말까 고민을 하다 결국에는 사지 않았는데, 나중에서야 급 후회를...(ㅠ_ㅠ)

 

 

 

정육점?

 

 

날씨도 더운데 저렇게 날로 걸어놔도 괜찮은가 싶었지만, 뭐 괜찮으니까 팔겠지요...ㆀ

 

 

 

쐉리엔 한복판에 있던 절 문창궁(文昌宮)

 

 

시장 한복판에 절(?)이 있길래 들어가서 대충 스탬프를 찍고 나왔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학업과 출세 기원으로 유명한 곳이라 대만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라고 나오더군요. 

 

사전 정보가 있었다면 좀 더 마음을 담아 둘러보는 거였는데... 이런(-_-;)

 

 

 

 

 

 

 

 

상점 위 집들

 

 

이렇게 아침 시장을 느긋하게 한 바퀴 둘러본 후, 출출하여 아침 식사를 먹으러 갔습니다.

 

 

 

아미의면 (阿美意麺)

 

 

시장 끝자락에 있는 가게 발견!

50년 전통이라니 당연히 맛있을 거 같아 그녀와 저는 망설임 없이 들어갔습니다.

 

 

 

의면 (意麺)

 

 

맛이 부드럽고 깔끔한 맑은 수프에 얇은 스트레이트 면이 들어가 있는 의면! 

숙주 = 해장?

 

  

 

사이드 메뉴

 

 

 

그녀와 저는 위가 작아서 여행을 가면 현지 음식을 많이 먹고 싶어도 배가 불러서 못 먹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대만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면요리는 대부분 코스트 퍼포먼스가 좋고 그녀와 저에게 양도 딱 적당하여 짧기 기간에 여러 종류를 먹고 싶던 저희에게 딱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다화지에(迪化街)에 갔습니다.

호텔과 약간의 거리가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목적지에 다 달았을 때쯤, 어디에서 많이 본 사람들이 앞에 걸어가고 있어 혹시나 하고 그들을 지나쳐서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Y짱 커플과, S짱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자전거를 타고 온 저희들을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았더랬죠...ㅎㅎㅎ

 

 

 

그물망 가방을 사기위한 관광객들로 문정성시

 

 

대만에 가면 많이들 사는 어부 그물망 가방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사이즈 별로 몇 개 샀습니다. 각국 관광객들이 가게 앞에서 물건을 고르느라 난리였죠.

 

이 비닐 소재의 망사 가방? 은 촌스러운 듯 약간 끌리는 매력이 있습니다. 일단 싸기도 하고~ 망가져도 부담 없는 그런 아이템이죠. (사진 아래쪽에 있는 파랑, 빨강, 초록색 조합의 가방)

 

 

그리고 다화지에 주변을 탐방한 후, 다음 일정을 위해 호텔로 귀환하던 중에 너무 맛있는 볶음밥 냄새에 정신이 팔렸지만, 점심 약속이 있어서 식욕을 억누르고 다시 출발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국 그녀와 저는 다른 만두집에 들어와 앉아 있었습니다... ̄∀ ̄;)

 

 

 

三五水餃 삼오 물만두

 

 

물만두를 주문하니 점원은 의아한 듯 산라탕(酸辣湯)은 먹지 않냐고 물어보길래 필요 없다고 했는데, 만두를 한참 먹다 주변을 둘러보니 대만 사람들은 하나같이 산라탕을 같이 먹고 있는 게 아닙니까!

 

점원의 세심한 배려였나? (ㅠ_ㅠ) 급 후회...

하지만, 점심 약속이 있었기에 추가로 주문하진 않았습니다.

 

 

속이 꽉꽉 차있던 물만두~

 

 

원래 그녀와 저는 맛집을 알아보고 고심하여 들어가는 스타일이긴 한데, 그냥 딱 보고 땡기는 대로 들어가서 먹는 것도 나름 즐거웠습니다. 만두를 맛있게 먹고 소화도 시킬 겸 큰길에서 조금 벗어난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자전거로 천천히 둘러보며 호텔에 돌아가니 어제저녁 식사를 함께 했던 친구 R짱이 와 있었습니다.

 

 

점심으로 뭘 먹을까 모두 고민에 빠진 가운데, 먹고 싶은 게 있냐고 물어보는 친구에게 "특별히 없다"라고 하니, 그럼 소룡포를 먹으러 가자고...; ゚ Д ゚ )

모두 좋다고 고개를 끄덕끄덕...

 

 

방금 만두 먹고 왔는데!... Σ(゚∀゚;) 쿨럭ㆀ

 

 

 

 

 

 

뭐, 어쨌든,

R짱이 알고 있다는 쇼롱포 집에 가기 위해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 근처로 이동!

 

 

 

 

 

 

 

가게에 도착하니 대기열이 엄청나더군요.

주변에는 어젯밤을 불사른 게이들이 숙취에 쩔어 힘없이 앉아 있는 모습도 간간히 볼 수 있었습니다.

 

 

杭州小籠湯包 항주 소룡탕포

 

 

한 시간 남짓 기다리니 가게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문! 

R짱은 취두부를 좋아한다며 주문을 했고, 그녀와 저는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서 먹지 않았는데, Y짱 커플은 당당히 도전을 했습니다.

 

 

오른쪽 하단에 자리 잡은 공포의 취두부!

 

 

취두부의 맛은 어떻냐고 물어보니 나름 괜찮았다고 했는데, 말과는 다르게 먹고 난 후의 Y짱 커플의 얼굴이 잊히지 않네요. へ(´∀` へ)

 

그녀와 저는 도전 정신이 제로라서 안 먹었지만, 여러분들은 한 번 도전해 보시길...!

 

 

음식을 다 먹고 난 후에, 이틀 동안 안내해 준 S짱과 R짱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Y짱 커플과도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중정 기념당의 자유광장 정문

 

 

자유광장 주변에는 무엇인지 모를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어 잠깐 보고, 외곽으로 나가기에는 애매한 시간에 이미 이번 여행의 목적도 달성했기에 까르프에서 간단히 쇼핑만 하고 일단 휴식을 취하러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호텔에 돌아오니 노곤노곤 피로가 몰러오더군요.

잠깐 휴식을 취한다는 게 숙면을 취하고 말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생각해보니 그녀와 저는 대만에 도착해서 잠을 별로 자지 않았어요...(ノ_・。)

 

 

중간에 깨서 다음 일정은 어떻게 할지 그녀에게 물어보려다가 너무 곤히 자고 있는 그녀를 깨우고 싶지 않아서 그대로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저녁 18시쯤에 Y짱에게 저녁을 같이 먹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근처에 야시장이 있어서 일단 야시장을 구경하면서 맛있어 보이는 게 있으면 먹기로 했지요.

 

 

처음에는 야시장의 분위기도 즐기고 괜찮았으나, 점점 취두부를 파는 가게가 많아지면서 견디기 힘들어졌습니다. (ㅜ_ㅜ)

 

특히 저는 뭔가 하나가 신경 쓰이면 헤어나질 못하는 성격이라 너무 고통스러워서 빠르게 살 것만 사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밥을 먹자고 했지요.

 

 

야시장에서 유일하게 산 음료

 

 

다들 그 말을 기다렸는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ㅋㅋㅋ

야시장을 본 듯 안 본 듯 한 바퀴 휙 돌고, 그녀와 제가 산책할 때 봐 두었던 해산물 집으로 갔습니다.

 

 

 

 

 

 

好小子海鮮店(台北)

 

 

가게 앞에는 각종 해산물이 놓여있었지만, 어떻게 주문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으니 일본어가 유창한 직원이 와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었습니다. 재료를 고르고 어떻게 조리할 것인지 선택하면 되는데, 따로 리퀘스트를 말해도 웬만한 건 다 들어주었습니다.

 

 

 

신선한 각종 해산물

 

 

오늘은 대만에서의 마지막 밤이기에 술을 실컷 마시며 LGBT Pride 이야기도 하고 사는 얘기도 하면서 내년에도 일정이 맞으면 같이 오자고 했지요~

 

 

꽃게도 먹고

 

털게도 먹고

 

 

 

 

 

대만 여행 마지막 날.

 

이젠 말 안 해도 아시죠?

새벽같이 일어나 주변 탐방에 나섰습니다.

 

 

 

???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우선 이국적이어서 들어가 봤습니다.

새벽이라 너무 조용해서 조금 무서웠지만, 냥이 가족들이 있길래 한참을 보고 놀았지요.

 

 

 

냥이 가족들

 

 

10시 정도에는 공항으로 향해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아침 식사할 곳을 물색한 후, Y짱 커플에게 연락을 하였습니다.

마침 나갈 준비가 다 되었다길래 같이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 식사를 하러~

 

 

 

雙連蚵仔麺線 면선 가게

 

 

여러 종류의 면선이 있었지만, 가게 이름에도 사용하는 굴 면선이 가장 맛있을지 않을까 하고 주문하였습니다.

굴 면선 이외에 간 면선, 곱창 면선, 굴&곱창 면선 등이 있었습니다.

 

 

 

주문한 굴 면선 (蚵仔麺線)

 



면선은 씹지 않아도 넘어갈 정도의 아주 얇고 부드러운 면에 울면처럼 전분이 들어간 걸쭉한 수프로, 이곳은 적당히 간 마늘과 고수가 들어가서 굴하고도 잘 어울리고 생각보다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타오위안 국제공항(桃園国際空港)에서 일본으로.

 

 

 

 

 

이번 여행은 Taiwan LGBT Pride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그녀와 11년 만에 다시 온 타이베이도 좋았고, 친구 커플과의 첫 해외여행도 재미있었습니다.

 

 

한국의 퀴어문화축제에 가본 적은 없어서 기회가 되면 그녀와 함께 가보고 싶지만, 종교 단체들의 반대 집회를 보며 굳이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어쨌든,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 일상도 되찾고 그녀와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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