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ielo/[동성커플] 그녀 이야기

동일본 대지진 직후 일본 입국에 대하여

by cielosereno 2020. 6. 14.

2주 동안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결정했습니다.

.

.

.

예정대로,

4월 3일 일본에 갑니다. (´・ω・`)

 

 

지진, 츠나미, 그리고 원전사고로 뒤숭숭하긴 하지만,

같이 살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해준 그녀를 혼자 내버려 둘 수 없어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족들도, 친구들도, 지인들도, 심지어 엄마 친구의 사돈의 팔촌...(결국 모르는 사람)한테까지 가지 말라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남들은 다 일본을 탈출하는데 넌 왜 일본에 가냐고 하시는데, 걱정해주시는 마음 잘 알고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미야자키는 여느 때와 같이 평온 그 자체라고 합니다.


 
우선 후쿠시마 원전에서 미야자키까지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미야자키는 아래쪽 빨간색 표시, 후쿠시마는 노란색 표시

 


후쿠시마에서 미야자키 집까지 1,015km인데, 후쿠시마에서 부산까지 1,000km, 서울까지는 1,200km 정도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미야자키는 시골이라 대도시인 서울보다 청정할 겁니다.

 

그냥 그렇게 안전하다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가렵니다~

 

큐슈는 일본이 아니라 그냥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생각의 전환! 생각의 전환을 하는 거야!!( ´∀`)껄껄...



집에 다 두고 필요한 것만 포장



조촐하게 짐을 꾸려봤습니다.
EMS로 보내니 17만 원이 나오더군요(...)

그녀라고 생각하고 3년 반의 원거리 생활을 함께 동고동락해준 사랑하는 sereno 인형

외로울 땐 말도 시켜보고, 그리울 땐 껴안기도 하고, 가끔 뽀뽀도 해주고,
열 받을 땐 복부에 어퍼컷도 날리고, 자다 보면 베개가 되어 있기도 했던 아름다운 녀석(≧∀≦)

혼자 두고 가기 미안해서 이 녀석도 데리고 갑니다.
 

 

 

기록 : 이 글은 2011년 3월 29일 15시 26분에 작성된 글입니다.



Comments